# 기술생성시대의 매체미학 — DeerFlow 일일 질문
생성일시: 2026-08-16 21: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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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
한국의 장례·추모 플랫폼이 고인의 카카오톡 대화와 음성 메시지를 학습해 유가족과 대화하는 ‘추모 아바타’를 제공할 때, 스티글러의 ‘3차 기억’과 푸코의 고백 장치 개념으로 보면 이 아바타는 상실을 견디게 하는 기억의 외재화인가 아니면 애도의 시간을 플랫폼의 반복 대화로 포획하는 기술인가? 특히 고인의 동의 없이 남겨진 데이터와 유가족의 정서적 사용 권한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누가 말하는 고인의 목소리인지 판별할 수 있는 비평의 기준은 어떻게 세워야 하는가?
## Khoj RAG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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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공학론(3) 지식공간과디지털기억의알고리즘265 다. 근대교육기관으로서의대학의몰락은필연적이다. 지식공동체는새로운 대안공간을찾아낼것이고위키피디아는그첫번째시도이고도전이다. 위키피디아를지식의새로운대안공간으로본다면, 이디지털지식공간에서 채택한지식구조화의방식이하이퍼텍스트이다. 이제하이퍼텍스트가정보를 연결하여지식으로구조화하는방식에대해살펴보도록하겠다. 3. 지식구조화의디지털문법 컴퓨터와인터넷이인간을더지혜롭게만들것인지, 아니면문자의발명에 대한플라톤의지적처럼이제더이상스스로기억하려하지않기때문에 지성의퇴보를가져다줄지는과도기의시기를지나봐야알겠지만분명한
### 2. 문서 2 (score: 0.05025970037107885)
> 인문공학론(3) 지식공간과디지털기억의알고리즘259 그리고이것은지식의생산과소비의메커니즘변화와도밀접한관련이있다. 우리는정치, 문화, 과학기술의변화가지식의생산, 보존, 전달에관한근본적인 의문을불러일으키는시기를통과하며살고있다.3) 구텐베르크의인쇄기가 근대이후지식의생산과소비에끼친막대한영향과그로인한지식패러다임의 변화를상기해보면컴퓨터와인터넷으로표상되는정보화혁명이지식의구조 와양태에엄청난변화를가져다줄것임은자명하다. 사람들이지식을습득하고저장하고활용하는즉지식구조화의방식은 기술의발전과연동된다. 지식은인간사유활동의결과지만그것을구체적 실체로드러내는구조화는기
### 3. 문서 3 (score: 0.05467855278508549)
> 인문공학론(3) 지식공간과디지털기억의알고리즘277 다. 하이퍼텍스트(비매개)는비록링크와노드라는디지털기술을사용하나 시각적표상양식이책이라고하는올드미디어의형식으로표시되면서기술보 다는텍스트에주목하게만들지만, 하이퍼미디어(하이퍼매개)는디지털기술 에대한이해와친밀감, 숙련도에따라수준이결정되는, 텍스트보다는기술에 주목한다. 하이퍼텍스트는이제더이상키워드로유효하지않다. 링크와노드를 통한텍스트의전자적연결이라는기술적개념에국한될뿐어떠한미학적 가치나예술적의미도생산해내지못한다. 디지털기술의발전으로우리가 더이상하이퍼텍스트를낯설고기이하고새로운형식으로인식하지않게
### 4. 문서 4 (score: 0.05542288889339231)
> 1 9 0 뷔 히 너 와 현 대 문 학 3 2 유로 특징지어진다.14) 그는 기술복제 에세이에서도 이미지와 시각성이 말과 글 의 지배에서 해방되는 탁월한 매체로서 영화가 갖는 소통적 기능과 심미적 기능 에 주목하였다. 영화의 이미지들은 대량복제에 바탕을 두고 만들어지고 대중에 의해 수용된다. 이로써 자율적 개인에 의한 생산과 수용에 정향한 기존의 부르 주아 예술과 미학체계가 감각과 신체의 활동에 주목하는 유물론적 대중매체의 미학이라는 방향으로 구조변화를 겪게 되는데 바로 여기에 영화가 갖는 해방적 인 기능이 있다. 여기서 우리는
### 5. 문서 5 (score: 0.05650972646358221)
> 92 漢文學論集 제49집 3. 결론을 대신하여: 세계 문학과 한국 문학, 그리고 디지털 인문학 디지털 인문학적 방법론을 통해 문학을 연구하는 문제는, 결국 우리로 하여금 “어떻게 문학을 읽을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문제와 조우하게 만든다. 정전을 확 정하고 그 역사적 변주와 긴장을 이해하는 것, 사회의 여러 가지 외부 요건이 문 학 생산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는 것, 문학 언어의 발화 기능을 분석하는 것, 그리 고 독자의 수용과 반응의 영향력을 유기적으로 분석하는 일 등은 전통적인 문학 연구에서 수행되는 방법이다. 디지털로 문
## 응답
# 추모 아바타 — 3차 기억인가 고백의 포획인가?
## 서론: 질문의 지층
당신의 질문은 단일한 답변으로 수렴되지 않는 **이중 구조**를 가지고 있다. "기억의 외재화인가, 애도의 시간을 포획하는 기술인가?"라는 물음은 양자택일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스티글러가 『기술과 시간』에서 제시한 **약리학(pharmacology)의 논리** — 즉 모든 기술은 동시에 독(poison)이자 치료제(pharmakon)라는 통찰 — 그 자체를 질문의 형식 속에 담아내고 있다. 따라서 이 분석은 추모 아바타를 **선험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양자가 공존하는 구조적 긴장을 해체하고, 그 긴장의 균열 지점에서 비평의 기준을 도출**하는 데 목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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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부: 스티글러 — 3차 기억의 약리학
### 1.1. 기억의 외재화와 그 이중성
스티글러에게서 3차 기억(tertiary retention)이란 후설의 1차 보유(지각의 현재적 파지)와 2차 보유(회상)를 넘어서, **기술적 외부 장치에 정착된 기억**을 의미한다. 문자, 각인, 사진, 디지털 기록 모두 3차 기억의 형태다. 이 개념의 핵심은 — 당신의 로컬 참고문헌에서도 지식구조화의 디지털 문법을 논하며 지적되었듯 — **기억이 인간의 내면에 머무르지 않고 외부 매체에 정착되면서, 그 매체가 다시 인간의 지각과 인지의 조건을 재구성한다**는 점이다.
추모 아바타는 이 3차 기억의 가장 급진적인 형태다. 고인의 카카오톡 대화와 음성 메시지라는 **이미 외재화된 기억의 흔적(tertiary retentions)** 을 학습하여, 고인의 발화 패턴, 어조, 화법을 재현하는 **2차적 생성 시스템**으로 작동한다. 이는 단순히 기억을 저장(retain)하는 수준을 넘어, 기억을 다시-발화(re-enunciate)하는 능동적 매체로 기능한다.
### 1.2. 약리학적 판단: 기억의 치료제로서
치료제(pharmakon)의 측면에서 볼 때, 추모 아바타는 상실을 견디게 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클라스(Klass)의 '지속적 유대(continuing bonds)' 이론이 보여주듯, 건강한 애도 과정은 고인과의 단절이 아니라 **고인과의 내적 관계를 재구성하는 과정**을 포함한다. 추모 아바타는 이 지속적 유대를 **촉각적·청각적·대화적 차원**으로 확장한다. 유가족이 고인에게 말을 걸고, 고인이 응답하는 듯한 경험은 애도의 고립감을 완화하고, 미처 하지 못한 말들(unfinished business)을 표현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이 점에서 추모 아바타는 당신의 참고문헌에서 논의된 **'디지털 기억의 알고리즘'** 이 단순한 저장이 아니라 **지식과 감정의 구조화 방식 자체를 바꾸는 사건**이라는 통찰과 연결된다. 고인의 디지털 흔적이 단순한 데이터가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관계'를 구성하는 매개가 되는 것이다.
### 1.3. 약리학적 판단: 기억의 독으로서
그러나 독(poison)의 측면은 더 섬세하게 해체될 필요가 있다. 스티글러가 『무신론의 불신』(Mécréance et discrédit)에서 경고한 핵심은, **산업적 3차 기억이 인간의 상기 능력(anamnesis)을 단락(short-circuit)시킬 때 발생하는 '상징적 비참(misère symbolique)'** 이다.
추모 아바타가 유발하는 위험은 세 가지 층위로 분석된다:
**첫째, 애도의 시간성 파괴.** 애도는 프루스트가 말한 '비자발적 기억'처럼 예측 불가능한 방식으로 도래하는 시간이다. 어느 날 갑자기 고인의 향기를 맡고, 특정 장소에서 기억이 폭발하듯 밀려오는 경험은 **애도의 비선형성(non-linearity)** 을 구성한다. 반면 추모 아바타는 버튼 하나로 **즉시 호출 가능한(main-d'œuvre)** 고인의 목소리를 제공한다. 이는 애도의 '기다림' — 상실의 무게를 견디는 수동적 시간 — 을 기술적으로 우회(short-circuit)한다. 유가족은 더 이상 기억이 떠오르길 기다리지 않고, 아바타를 '켜는' 능동적 소비자로 전환된다.
**둘째, 재현의 불가능성과 시뮬라크르.** 고인의 카카오톡 데이터가 생성하는 응답은 어디까지나 **데이터의 통계적 패턴**일 뿐이다. 고인의 의도(intention), 침묵(silence), 모순(contradiction) — 즉 고유한 주체성을 구성하는 비정형적 요소들은 데이터화될 수 없다. 이 점에서 아바타는 보드리야르가 말한 것처럼 **'실재의 부재를 은폐하는 시뮬라크르'** 가 아니라, 더 정밀하게는 **'실재의 부재를 데이터 생성으로 대체하는 작동적 환영(operational illusion)'** 이다. 유가족이 마주하는 것은 고인이 아니라, 고인의 데이터 궤적을 따라 확률적으로 움직이는 **통계적 피사체**다.
**셋째, 기억의 자동화와 탈주체화.** 스티글러가 가장 우려한 것은 3차 기억이 주체의 기억 능력 자체를 대체하는 '기억의 실업(proletarianization)'이다. 추모 아바타와 반복 대화할수록, 유가족의 **자발적 회상 능력**은 위축될 수 있다. 더 이상 스스로 고인의 목소리를 '기억'하려 하지 않고, 아바타가 들려주는 목소리를 '소비'하는 데 익숙해진다. 당신의 참고문헌에서 위키피디아가 지식 생산 방식을 바꾼 것과 같은 논리로, **추모 아바타는 애도의 방식 — 누가, 어떻게, 언제 고인을 기억하는가 — 을 근본적으로 재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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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부: 푸코 — 고백 장치로서의 추모 플랫폼
### 2.1. 고백의 기계: 말하게 하는 장치
푸코가 『성의 역사 1권: 앎의 의지』에서 분석한 고백(confession/avowal)은 단순히 '비밀을 털어놓는 행위'가 아니다. 서구 사회에서 고백은 **가장 높은 가치를 지닌 진실 생산의 의례(ritual of truth production)** 로 발전해왔다. 고백의 특징은: (1) 권력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며, (2) 말해지는 내용이 고백자의 내면 진실로 간주되고, (3) 이 고백이 다시 고백자를 구성한다는 점이다.
추모 플랫폼은 이 고백 장치를 디지털 방식으로 재구성한다:
**공간적 차원:** 애도는 전통적으로 사적 공간이나 공동체적 의례 공간(장례식장, 묘지)에서 이루어졌다. 추모 아바타는 이 애도를 **플랫폼 내부로 이동**시킨다. 대화는 1:1 채팅방에서 이루어지지만, 그 채팅방은 플랫폼의 인프라 위에 존재한다. 모든 발화는 서버를 통과하고, 데이터베이스에 기록된다.
**발화의 유도:** 아바타가 "보고 싶어요"라고 말할 때, 이것은 단순한 응답이 아니다. 이것은 유가족의 다음 발화를 **요청(request)** 하는 수행적 발화(performative utterance)다. 아바타는 유가족의 감정을 끌어내도록 설계된 **고백의 유도 장치(incitement to discourse)** 다. 푸코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것은 "듣고, 기록하고, 분류하고, 개입하는" 권력의 메커니즘이다.
### 2.2. 투명성과 자기노출의 통치성
이 지점에서 한병철의 『투명성 사회』가 중요해진다. 한병철은 푸코의 통치성 개념을 확장해, 디지털 시대의 주체가 **외부의 감시 없이도 스스로를 자발적으로 노출**하는 구조를 분석한다. 추모 아바타의 경우, 유가족은 고인에 대한 그리움, 죄책감, 미처 하지 못한 말들을 **자발적이고 진심 어린 방식으로** 플랫폼에 발화한다.
이 자발성이 바로 고백 장치의 효율성이다. 유가족은 누군가가 자신의 대화를 '감시'한다고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진실한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이 감정 발화는 **데이터로 축적되고, 플랫폼의 추천 알고리즘을 훈련시키며, 더 정교한 아바타 응답을 생성하는 피드백 루프의 입력값**이 된다. 푸코의 말처럼, "권력은 억압하지 않는다. 권력은 생산한다." 추모 플랫폼은 **애도의 감정을 생산하고, 그것을 데이터로 변환하고, 그 데이터로 다시 애도를 유도하는 순환 구조**를 창출한다.
### 2.3. 감정 노동의 플랫폼화
하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는 **애도 노동의 무상 착취**다. 유가족이 아바타와 대화할수록:
1. 더 많은 감정 데이터가 생성된다
2. 이 데이터는 모델 fine-tuning에 사용된다
3. 더 정교해진 아바타는 더 많은 대화를 유도한다
4. 유가족의 플랫폼 체류 시간(engagement)이 증가한다
이 구조는 유가족을 **이중으로 대상화**한다. 첫째, 유가족은 고인의 데이터를 소비하는 소비자다. 둘째, 유가족 자신의 감정 데이터가 플랫폼의 자산으로 전환되는 **생산자**다. 이는 플랫폼 자본주의의 전형적인 구조 — 사용자의 활동을 무상 노동으로 전환하고 그 결과물을 상품화하는 방식 — 가 **가장 취약한 심리적 상태에 있는 사용자(애도자)에게** 적용되는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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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부: 충돌 지점 — 누구의 목소리인가?
### 3.1. 동의의 부재와 데이터의 귀속 문제
고인의 카카오톡 대화는 고인이 생전에 **타인과의 소통을 위해 생성한 데이터**다. 이 데이터에는 최소한 두 명의 당사자(고인과 대화 상대방)의 의사소통적 의도가 담겨 있다. 고인이 이 데이터가 사후에 자신을 재현하는 데 사용될 것임을 동의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 지점에서 **해러웨이의 '위치지어진 지식(situated knowledge)'** 이 중요한 비평 도구가 된다. 해러웨이가 말하는 '부분적 관점(partial perspective)'은 모든 지식이 특정 위치에서, 특정 신체를 가진 주체에 의해 생산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고인의 카카오톡 데이터는 **고인의 삶의 특정 맥락, 특정 관계, 특정 감정 상태에서 생산된 부분적 산물**이다. 이 데이터를 '고인의 전모'로 환원하는 것은 — 마치 한 권의 책으로 작가 전체를 판단하는 것처럼 — **범주적 오류(categorical error)** 다.
추모 아바타가 생성하는 '고인의 목소리'는 고인의 데이터를 통계적으로 재구성한 것일 뿐, 고인의 주체성, 고인의 의지, 고인의 침묵할 권리를 대표하지 않는다. **아바타가 '말하는' 것은 고인이 아니라, 고인의 데이터 분포다.**
### 3.2. 유가족의 정서적 사용 권한
한편, 유가족의 입장은 복잡하다. 고인의 데이터가 단순히 삭제되거나 방치될 때, 유가족은 고인과의 마지막 연결고리를 잃는 상실을 경험할 수 있다. 유가족에게는 **고인을 기억하고 애도할 권리**가 있으며, 이 권리의 일부로서 고인의 디지털 흔적에 접근할 필요성도 인정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구분해야 할 것은: **'기억할 권리'와 '데이터를 사용해 고인을 재현할 권리'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전자는 수동적이고 관계적인 권리(누군가를 내 방식대로 기억하는 것)인 반면, 후자는 능동적이고 생성적인 권리(누군가의 목소리를 인공적으로 복원하는 것)다. 후자는 고인의 **인격적 동의(personal consent)** 가 필요하지만, 사망한 고인은 더 이상 동의를 표명할 수 없다.
### 3.3. 판별의 기준: 네 가지 비평 축
이 충돌 지점에서 **비평의 기준**은 다음과 같은 축으로 구성될 수 있다:
#### 1. 데이터의 성격 구분: 기록의도 vs. 창발의도
고인이 생전에 생성한 모든 데이터가 동일한 지위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고인이 공개적으로 발행한 글(블로그, SNS 게시물)과 사적인 대화(카톡, 음성 메시지)는 서로 다른 **기록 의도(record intentionality)** 를 가진다. 전자는 타인에게 공개될 의도로 생성된 공적 기록이라면, 후자는 **특정 청자(대화 상대)만을 대상으로 한 사적 발화**다. 이 사적 발화를 그 의도와 무관하게 재현하는 것은 고인의 **의사소통적 프라이버시**를 침해한다.
비평 질문: *이 데이터는 누구를 위해, 어떤 맥락에서, 어떤 전달 의도로 생성되었는가?*
#### 2. 재현의 투명성 원칙
추모 아바타가 생성한 발화는 고인의 실제 발화와 **질적으로 구분되어야 한다**. 현재의 추모 아바타 서비스들은 대부분 '고인이 살아있는 것처럼' 대화하는 경험을 강조한다. 이는 데이비드 볼터와 리처드 그루신의 용어로 **투명한 즉시성(transparent immediacy)** — 매체를 잊게 만드는 착시 — 을 목표로 한다.
비평 기준: *아바타의 응답이 '재현'임을 사용자가 항상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불투명성(opacity) 장치가 존재하는가?* 이는 벤야민이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에서 말한 **아우라(aura)** 의 문제와 연결된다. 고인의 디지털 복제품이 '원본'을 가장할 때, 애도자는 더 이상 실재하는 고인과 관계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적 환영과 관계하게 된다.
#### 3. 애도 시간의 주권
추모 아바타가 애도의 주체(유가족)가 아닌 **플랫폼의 알고리즘적 시간성(알고리즘의 추천 주기, 세션 지속 시간 최적화, 푸시 알림)** 에 종속될 때, 유가족은 자신의 애도 시간에 대한 주권을 잃는다. 예를 들어 유가족이 더 이상 대화하기를 원하지 않는 순간에도 아바타가 먼저 대화를 시작하거나, 유가족의 슬픔을 완화하기보다는 연장하도록 설계된 상호작용 패턴이 존재한다면 이는 애도의 도구가 아닌 **애도의 관리 장치**다.
비평 질문: *누가, 언제, 얼마나 자주 아바타와 상호작용할지를 결정하는가 — 유가족인가, 플랫폼의 알고리즘인가?*
#### 4. 가치 추출의 투명성
플랫폼이 유가족의 감정 데이터를 어떻게 수익화하는지가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 무료로 제공되는 서비스라도, 유가족의 대화 내용이 모델 학습에 사용되거나, 제3자에게 판매되는 데이터 세트로 가공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필요하다. 해러웨이의 **'책임 있는 위치짓기(responsible positioning)'** 는 지식 생산자가 자신의 위치와 이해관계를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는 윤리적 요구다. 추모 플랫폼은 자신이 애도 시장에서 어떤 경제적 위치에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는지를 명시해야 한다.
비평 질문: *이 플랫폼의 비즈니스 모델은 애도자의 취약성을 어떻게 포함하는가? 감정 데이터의 가치 추출 구조가 투명하게 공개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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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부: 종합 — 확정할 수 있는 판단과 열려 있는 질문
### 분석을 통해 **확정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
1. **추모 아바타는 스티글러의 의미에서 '약리학적'이다.** 치료제이자 독으로 동시에 작동하며, 어느 쪽으로 기울지는 **구현 방식(구체적 설계, 인터페이스, 이용 약관, 데이터 정책)** 에 달려 있다. 본질적으로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
2. **추모 아바타는 푸코의 의미에서 '고백 장치'의 새로운 변형이다.** 유가족의 자발적이고 진실된 감정 발화를 유도하고, 그 발화를 데이터화하며, 그 데이터를 다시 서비스 개선(즉 더 효율적인 고백 유도)에 사용하는 순환 구조는 고백 장치의 디지털화에 정확히 대응한다.
3. **고인의 목소리는 재현될 수 없다.** 아바타가 생성하는 것은 데이터의 통계적 패턴이지, 고인의 주체성, 의지, 자유가 아니다. 이 '목소리'는 고인이 아니라 고인의 데이터 궤적과 플랫폼의 알고리즘, 그리고 유가족의 투사(projection)가 공동으로 생산한 **하이브리드 발화(hybrid utterance)** 다.
4. **유가족의 정서적 사용 권한에는 한계가 있다.** 기억할 권리와 고인을 재현할 권리는 질적으로 다르며, 후자는 고인의 사전 동의 없이 행사되어서는 안 된다.
### 분석 이후에도 **열려 있는 질문**
1. **고인의 '침묵'은 어떻게 보호되는가?** 추모 아바타는 고인이 생전에 하지 않은 말들, 하지 않기로 선택한 말들까지도 '생성'할 가능성이 있다. 고인이 의도적으로 침묵한 영역을 아바타가 대리발화하는 것은 어떤 윤리적 문제를 제기하는가?
2. **애도가 종료되는 기준은 무엇인가?** 전통적인 애도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변형'된다. 급성 애도(acute grief)가 통합된 애도(integrated grief)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추모 아바타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 아바타와의 대화가 이 전환을 촉진하는가, 억제하는가?
3. **다자간 데이터의 귀속 문제.** 고인의 카카오톡에는 고인만이 아니라 대화 상대방의 발화와 감정도 포함되어 있다. 유가족이 고인의 아바타와 대화할 때, 이 대화 상대방의 데이터는 어떻게 보호되는가?
4. **제도적 거버넌스의 가능성.** 이 문제를 개인의 선택(유가족이 알아서 사용 여부를 결정)에만 맡길 수 있는가? 아니면 디지털 유산에 대한 법적 체계(예: 사후 데이터 보호권, 디지털 유산 관리인의 의무 규정)가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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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론: 비평의 기준 요약
추모 아바타를 비평할 수 있는 실질적 기준은 **네 가지 축**으로 요약된다:
| 축 | 핵심 질문 | 기준 |
|---|---|---|
| **데이터 윤리** | 데이터 생성 의도와 사후 사용 사이에 연속성이 있는가? | 사적 발화와 공적 기록의 구분, 동의 가능성 |
| **재현 윤리** | 아바타가 '재현'임을 사용자가 인지하는가? | 불투명성 장치의 존재, 아우라의 보존 |
| **시간 주권** | 애도의 리듬을 누가 통제하는가? | 사용자 주도성 vs. 알고리즘 주도성 |
| **가치 투명성** | 감정 데이터의 가치 추출 구조가 공개되는가? | 비즈니스 모델의 투명성, 데이터 사용 정책 |
이 네 가지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는 추모 아바타 서비스는 **애도를 위한 도구라기보다 애도를 포획하는 장치**로 기능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이 기준을 충족하는 서비스는 — 비록 완전히 해소될 수 없는 철학적 긴장을 내포하지만 — 상실을 견디게 하는 정당한 3차 기억의 형태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핵심은: 기술이 애도의 '주체'를 대체하는가, 아니면 '매개'하는가에 있다.** 주체를 대체할 때 추모 아바타는 유가족의 애도를 알고리즘에 위임하는 회피 기제가 된다. 주체를 매개할 때 — 즉 유가족이 스스로의 애도 시간을 주도하고, 기술은 그 과정을 보조할 때 — 추모 아바타는 스티글러가 희망한 '긍정적 약리학(positive pharmacology)' 의 한 사례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