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술생성시대의 매체미학 — DeerFlow 일일 질문
생성일시: 2026-08-10 21:04:50
Clarification 처리: HeHe 자동
## 질문
틱톡의 자동재생과 추천 피드가 사용자의 주의를 선점하고 다음 영상을 미리 배열하는 과정에서, 스티글러가 말한 기억의 외재화는 주체의 기억을 보조하는 장치를 넘어 망각의 리듬까지 생산하는가? 이 현상을 플루서의 기술적 형상이 인간의 선택을 프로그램하는 사례로 읽을 때, 사용자의 취향과 플랫폼의 예측 사이에서 미학적 경험의 책임은 어디까지 추적되어야 하는가?
## Khoj RAG 참고문헌
## 참고문헌 (Khoj RAG 검색 결과)
아래 항목은 로컬 Khoj 문헌 DB에서 질문과 의미적으로 가까운 자료이다. 답변에서는 이를 우선 참고하되, 근거가 약한 경우에는 한계를 명시하라.
### 1. 문서 1 (score: 0.03437817096710205)
> 인간의 행동율 유발했다면4) 사이버스페이스에서의 공 간과 사람과의 쌍방향의 작용과 반작용은 상대에 대한 감정과 행동을 함께 유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의 흐륨을 보면 사이버스페이스가 쌍방향 엔터테인먼트를 위해 쓰이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쌍방항의 상호교류 와 의사소통은 사이버스페이스롤 구성하는 데이터와 정 보의 종가톨 뜻하며, 그런 의미에서 가상공간에서의 사 용자틀 간의 상호작용으로 공간은 증식된다 상호작용은 사이버스페이스에 대한 인간의 경험을 결정한다. 오늘날 사이버스페이스의 본질이 컨텐츠라면. 사용자에게 궁
### 2. 문서 2 (score: 0.04098776105009749)
> 발터 벤야민의 기술 형이상학과 인공지능의 미래 99 6. 나가며: 인공지능 시대의 진지한 농담들 기술의 이와 같은 문제는 고도의 성찰까지 기계에 의탁하게 되는 미래의 인공지 능 시대에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의 개발로 사라질 직업들에 대해 우려한다. 그리고 인간이 담당할 수 있는 잔여 직업들의 가능 성에 대해서 숙고한다. 심지어 직업들이 완전히 사라지고 ‘기본소득’이 실행될 것으 로 생각하는 이들도 많다. 실업에 대한 염려는 이미 현재 진행형이고, 그 가능성은 인간이 지시한 매뉴얼만을 따라가
### 3. 문서 3 (score: 0.041268229484558105)
> 물질적 상상력의 시학▪205 정신적으로 나약하고 감정적인 인간으로 네크로슈스의 무대 위에 서는 것이다. 매 순간 점프를 해대며 밧줄로부터 벗어나려는 파우스트와 또 공연 내내 무대 위의 죄인을 벌하겠다는 것을 약속이라도 하듯 불을 머금고 있는 구유는 파우 스트의 비극적 운명을 더욱 가시화하는 일종의 매개체가 된다. 여기에 시종일 관 들리는 소음과,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목소리들은 헤매는 파우스트에게 다 가오는 재앙의 소리에 다름 아닐 것이다. 해서 자신이 있는 곳을 저주받을 만 큼 답답한 감옥이요 골방이라고 표현한 네크로슈스의
### 4. 문서 4 (score: 0.0436406135559082)
> 발터 벤야민의 기술 형이상학과 인공지능의 미래 91 그 초월성도 어떤 매체 외부적 요인이 아니라 매체 자체의 역학에 따라 나타나는 것 이다. 요컨대 완결된 예술 혹은 작품에 특정한 진리가치를 부여하기 보다는 그 안에서 그 예술 매체 자체를 넘어서는 작품의 무한한 전개를 상정함으로써 벤야민은 바로 역사적 역동성을 가진 예술의 매체-기술적인 자기 전개의 과정을 포착하였던 것이 다. 아도르노가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에서 “자율적 예술의 기술성은 과소 평 가되고, 비자율적 예술의 기술성은 과대평가되었다”(I.3, 1000-100
### 5. 문서 5 (score: 0.04421055316925049)
> - 144 - 우라 경험이 인간이 근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욕망의 결과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음을 욕 망의 계보학과 라깡의 ‘욕망하는 주체’ 개념을 통해 파악할 수 있었다. 즉 욕망은 근대까 지 어두운 면으로 취급되어 전면에 나타나지 못하고 숨겨져 있다가 근대 이후 20세기에 들어오면서 표면으로 부상하게 되어 일상화되면서 욕망에 대한 담론은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니체, 프로이트, 들뢰즈, 라깡 등에 의해 욕망은 결핍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과, 권력을 획득하기 위한 것 등의 개념을 통해 인간이 삶을 살아가기 위해 필수적인 삶의
## 응답
[Fallback 분석: DeerFlow가 제한 시간 안에 완료되지 않아 MCP 탐색 없는 직접 분석으로 전환함]
# 기술생성시대의 매체미학: 틱톡의 자동재생과 기억-망각의 리듬, 그리고 미학적 책임의 귀속
## 1. 서론: 플랫폼 자본주의의 시간성과 주의의 전쟁
틱톡(TikTok)이 대표하는 짧은 동영상 플랫폼의 자동재생(auto-play)과 추천 피드(recommendation feed)는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주의(attention)의 작동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사용자가 한 영상을 시청하는 동안, 플랫폼은 이미 다음 영상을 미리 버퍼링하고, 사용자의 시선이 현재에 머무는 순간에도 미래의 시청 경험을 예측적으로 배열한다. 이러한 ‘예측적 배열’은 단순한 기술적 편의를 넘어, 인간의 지각, 기억, 그리고 미적 경험의 시간 구조 자체를 재편성하는 장치로 작동한다.
본 논문은 베르나르 스티글러(Bernard Stiegler)의 ‘기억의 외재화(외부화)’와 ‘주의의 산업화’ 개념, 그리고 빌렘 플루서(Vilém Flusser)의 ‘기술적 형상(technische Bilder)’과 ‘장치(Apparat)’의 프로그램 개념을 중심으로, 틱톡의 자동재생 및 추천 피드가 사용자의 기억과 망각의 리듬을 어떻게 생산하는지 분석한다. 나아가 이 현상을 플루서의 틀에서 ‘기술적 형상이 인간의 선택을 프로그램하는 사례’로 읽을 때, 사용자의 취향(taste)과 플랫폼의 예측(prediction) 사이에서 미학적 경험의 책임이 어디까지 추적되어야 하는지 개념적으로 검토한다.
이 과정에서 질베르 시몽동(Gilbert Simondon)의 ‘구체화(concrétisation)’ 개념과 생성형 AI의 합성 데이터 피드백 루프(feedback loop) 및 모델 붕괴(model collapse) 논의를 연결하여, 기술적 대상의 진화(evolutionary) 해석과 퇴행적 폐쇄 루프(regressive closure) 해석을 비교한다. 궁극적으로 이 분석이 에코 디지털(eco-digital) 혹은 인공자연(artificial nature) 연구에서 갖는 함의를 정리함으로써, 기술생성시대의 매체미학이 제기하는 근본적인 질문들을 조명하고자 한다.
## 2. 스티글러의 기억의 외재화와 망각의 리듬 생산
### 2.1. 기억의 외재화: 보조에서 전치(displacement)로
스티글러는 『기술과 시간』(La Technique et le Temps) 1권에서 인간의 기억이 본래부터 기술적 매체를 통해 외재화되어 왔음을 논증한다. 그에 따르면, 기억은 단지 뇌 속에 내재된 정신적 표상이 아니라, 문자, 도구, 이미지, 데이터베이스 등 ‘제3차 기억’(tertiary memory)으로서 물질적 지지체에 저장되고 전승된다. 이 제3차 기억은 개인의 삶을 넘어서는 집단적 기억의 보존을 가능하게 하지만, 동시에 그 매체의 작동 방식에 의해 기억의 내용과 리듬이 규정되는 모순을 낳는다.
스티글러의 논의에서 중요한 점은 기억의 외재화가 단순히 ‘기억의 보조’(mnemonic aid)가 아니라, 주체의 시간성 자체를 재구성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문자는 구술 문화의 기억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었고, 사진은 과거의 순간을 고정시킴으로써 망각의 속도를 조절했다. 스티글러는 이러한 외재화 과정이 ‘주의의 산업화’(industrialization of attention)로 이어진다고 본다. 20세기 이후 문화 산업, 특히 텔레비전과 광고는 대중의 주의를 상품화하고, 그 주의를 일정한 리듬으로 조절함으로써 소비를 촉진해왔다.
### 2.2. 틱톡과 망각의 리듬 생산
틱톡의 자동재생 기능은 이 흐름을 급진화한다. 사용자가 한 영상을 시청하는 동안, 플랫폼은 이미 다음 영상의 콘텐츠를 미리 로딩하고, 사용자의 시청 행동(스크롤, 좋아요, 시청 시간)에 기반하여 즉각적으로 다음 영상을 선택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사용자가 현재 영상에 집중하는 순간에도, 플랫폼은 이미 그 영상이 ‘망각되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점이다. 자동재생은 현재 영상의 종료와 동시에 다음 영상을 시작함으로써, 사용자에게 ‘사이’(틈)를 허용하지 않는다. 이 ‘사이’는 일반적으로 감상의 여운, 반성, 또는 기억의 통합이 일어나는 시간적 간격이다.
스티글러의 관점에서 볼 때, 틱톡의 자동재생은 기억의 외재화를 넘어 ‘망각의 외재화’(exteriorization of forgetting)를 수행한다. 즉, 플랫폼이 사용자 대신 무엇을 기억할지, 무엇을 잊을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사용자가 이전 영상을 의식적으로 되새길 시간적 여유가 없으므로, 그 영상의 내용은 거의 즉시 망각의 영역으로 밀려난다. 이는 스티글러가 말한 ‘주의의 산업화’가 가장 극단적인 형태로 나타난 사례다. 텔레비전이 시청자의 주의를 일정 시간 동안 유지하고 광고를 통해 리듬을 조절했다면, 틱톡은 주의 자체를 분절화된 단위로 파편화하고, 각 단위가 이전 단위를 망각하도록 강제한다.
이러한 망각의 리듬은 단순히 개인적 차원에 그치지 않는다. 스티글러의 ‘제3차 기억’ 개념을 확장하면, 틱톡의 추천 알고리즘은 사용자들의 집단적 시청 데이터를 축적하여 ‘기억의 외부 저장소’를 형성한다. 그러나 이 저장소는 과거의 경험을 보존하기보다는, 미래의 시청 행동을 예측하고 유도하기 위한 ‘예측 모델’로서 기능한다. 따라서 플랫폼의 기억은 과거를 향한 것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선취’(preemption)의 성격을 띤다. 이 선취가 곧 ‘망각의 리듬’을 생산하는 메커니즘이다. 사용자가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지에 대한 결정권이 플랫폼의 예측 모델로 이전됨으로써, 기억과 망각의 경계가 플랫폼의 작동 논리에 의해 재편된다.
## 3. 플루서의 기술적 형상과 프로그램: 선택의 프로그램화
### 3.1. 기술적 형상과 장치의 프로그램
빌렘 플루서는 『기술적 형상의 우주를 향하여』(Ins Universum der technischen Bilder)에서 현대의 기술적 이미지(사진, 영화, 디지털 이미지)가 전통적인 전통적 이미지(회화, 조각)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주장한다. 전통적 이미지는 인간의 지각과 상상력을 통해 세계를 재현하지만, 기술적 이미지는 개념(텍스트)을 시각화한 것, 즉 ‘텍스트의 이미지’(Bild des Textes)이다. 특히 디지털 기술적 이미지는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해 생성되고, 그 프로그램은 인간의 선택 가능성을 미리 규정하는 ‘장치’(Apparat)로서 기능한다.
플루서에게 장치는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프로그램(programm)에 의해 작동하는 ‘자동화된 장치’를 의미한다. 사진기는 그 자체로 하나의 장치이며, 사진가는 이 장치의 프로그램에 따라 촬영 버튼을 누를 수밖에 없다. 장치는 인간의 선택을 ‘가능하게 하는 동시에 제한하는’ 이중적 역할을 수행한다. 플루서는 이 지점에서 인간의 자유가 ‘장치 내에서의 선택’으로 축소될 위험을 경고한다. 즉, 인간은 장치가 제공하는 선택지 중에서만 선택할 수 있을 뿐, 장치 자체의 프로그램을 변경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 3.2. 틱톡의 추천 피드: 기술적 형상이 선택을 프로그램하는 구조
틱톡의 추천 피드는 플루서의 이 논의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사용자는 ‘위로 스크롤’(swipe up)이라는 단순한 제스처를 통해 다음 영상을 선택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 그 선택은 플랫폼의 알고리즘이 이미 배열한 순서 내에서만 가능하다. 사용자가 스크롤할 때마다 플랫폼은 사용자의 과거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음에 볼 영상’을 예측하고, 그 예측에 따라 콘텐츠가 미리 로딩된다. 즉, 사용자의 선택은 플랫폼의 예측에 의해 미리 프로그램되어 있다.
이때 플루서의 ‘기술적 형상’ 개념은 틱톡의 영상 자체가 아니라, 그 영상들이 배열되는 방식, 즉 ‘피드’의 구조에 적용될 수 있다. 각 영상은 개별적인 기술적 형상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형상들이 ‘무한히 연쇄되는 피드’라는 메타-형상을 구성한다는 점이다. 사용자는 이 피드 안에서 마치 자유롭게 선택하는 것처럼 느끼지만, 실제로는 플랫폼의 프로그램이 미리 설정한 흐름을 따라가고 있을 뿐이다. 플루서의 표현을 빌리자면, 사용자는 장치의 ‘기능자’(functionary)가 된 것이다. 기능자는 장치의 작동에 참여하지만, 그 작동의 규칙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이러한 구조에서 사용자의 ‘취향’(taste)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전통적인 미학에서 취향은 주체의 판단 능력, 즉 감성적 판단의 결과로 이해되었다. 그러나 틱톡의 추천 시스템은 사용자의 취향을 ‘사후적으로’ 구성한다. 사용자가 어떤 영상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오래 시청하면, 알고리즘은 그 행동을 ‘취향’으로 해석하고 유사한 콘텐츠를 계속 추천한다. 이는 사용자의 취향이 플랫폼의 예측 모델에 의해 ‘생성’되고 ‘강화’되는 순환 구조를 만든다. 사용자는 자신이 ‘선택했다고 믿는’ 취향을 실제로는 플랫폼이 제안한 것일 뿐이다.
## 4. 시몽동의 구체화와 생성형 AI의 피드백 루프
### 4.1. 시몽동의 구체화 개념과 기술적 대상의 진화
시몽동은 『기술적 대상의 존재 양식에 대하여』(Du mode d'existence des objets techniques)에서 기술적 대상이 단순히 사용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내적 일관성을 가진 진화하는 개체(entité)라고 주장한다. 기술적 대상은 ‘추상적’ 단계에서 ‘구체적’ 단계로 진화하는데, 이는 다양한 기능들이 하나의 구조로 통합되면서 더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변하는 과정이다. 예를 들어, 초기 엔진은 각 부품이 분리되어 있었지만, 현대 엔진은 부품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기능적 중복을 줄이고 성능을 높인다.
시몽동의 구체화 개념은 기술적 대상이 단순한 수동적 도구가 아니라, 환경과의 관계 속에서 스스로를 조정하고 발전시키는 ‘개체화’(individuation)의 과정을 겪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과정에서 기술적 대상은 인간의 의도와는 독립적인 고유한 ‘존재 양식’을 획득한다.
### 4.2. 틱톡의 추천 알고리즘을 구체화의 사례로 볼 때
틱톡의 추천 알고리즘은 시몽동의 구체화 개념을 부분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초기 추천 시스템은 단순한 규칙 기반(예: 인기 영상 노출)이었지만, 현재의 알고리즘은 딥러닝 기반의 신경망을 통해 사용자의 행동 패턴, 콘텐츠의 시각적 특징, 사운드 트랙, 해시태그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합적으로 처리한다. 이는 기능적 통합의 측면에서 구체화의 방향과 유사하다.
또한, 이 알고리즘은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업데이트된다. 사용자의 스크롤, 좋아요, 공유, 시청 시간 등의 데이터가 피드백되어 모델을 재조정한다. 이는 시몽동이 말한 ‘기술적 대상의 환경과의 관계’에 해당한다. 즉, 틱톡의 추천 시스템은 단순히 고정된 프로그램이 아니라, 사용자라는 환경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진화하는 ‘개체화된 기술적 대상’으로 볼 수 있다.
### 4.3. 생성형 AI의 합성 데이터 피드백 루프와 모델 붕괴
그러나 이 진화 과정에는 심각한 위험이 내재한다. 최근 생성형 AI 연구에서 ‘합성 데이터 피드백 루프’(synthetic data feedback loop)와 ‘모델 붕괴’(model collapse) 논의는 이 문제를 잘 보여준다. 모델 붕괴란 AI 모델이 자신이 생성한 데이터를 다시 학습 데이터로 사용할 때, 모델의 다양성이 점차 감소하고 결국 특정 패턴에 갇히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모델이 실제 데이터의 분포를 반영하지 못하고, 자신의 출력을 반복적으로 재생산하면서 정보의 손실이 누적되기 때문이다.
틱톡의 추천 알고리즘에도 유사한 피드백 루프가 작동한다. 사용자가 특정 유형의 콘텐츠에만 반응하면, 알고리즘은 그 콘텐츠를 더 많이 추천하고, 사용자는 그에 더 많이 노출되면서 취향이 편향된다. 이는 ‘취향의 모델 붕괴’라고 부를 수 있다. 사용자의 취향이 점점 더 좁아지고,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만 콘텐츠가 소비된다. 이는 사용자가 새로운 것을 발견할 기회를 차단하고, 동시에 플랫폼이 사용자의 행동을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게 만든다.
이 지점에서 시몽동의 구체화 개념과 생성형 AI의 피드백 루프는 상반된 해석을 낳는다. 하나는 기술적 대상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더 높은 효율성과 통합을 이룬다는 긍정적 해석이고, 다른 하나는 이 진화가 폐쇄적 루프로 귀결되어 다양성과 창의성을 억압한다는 비판적 해석이다.
## 5. 기술적 대상의 진화와 퇴행적 폐쇄 루프: 두 해석의 비교
### 5.1. 진화적 해석: 구체화로서의 알고리즘 고도화
첫 번째 해석은 시몽동의 구체화 개념을 따라 틱톡의 추천 시스템을 ‘기술적 대상의 진화’로 본다. 이 관점에서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행동 데이터를 점점 더 정교하게 통합하고, 더 나은 예측을 위해 스스로를 최적화한다. 이는 엔진이 더 효율적인 연소를 위해 부품을 재배열하는 것과 유사하다. 사용자는 이 과정에서 더 개인화된 경험을 얻고, 플랫폼은 더 높은 사용자 참여를 달성한다. 이 해석은 기술이 인간의 삶을 더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든다는 낙관적 담론과 연결된다.
또한, 이 해석에서는 사용자의 선택과 플랫폼의 예측 사이의 ‘책임’이 분산된다. 플랫폼은 단지 사용자의 선호를 반영할 뿐이며, 사용자는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이 가능해진다. 이는 전통적인 자유주의적 주체 개념에 기반한다.
### 5.2. 퇴행적 폐쇄 루프 해석: 프로그램화된 선택의 위험
두 번째 해석은 플루서의 장치 개념과 생성형 AI의 모델 붕괴 논의를 결합하여, 이 진화가 사실상 ‘퇴행적 폐쇄 루프’(regressive closure loop)임을 강조한다. 이 관점에서 알고리즘의 고도화는 사용자의 선택 가능성을 점점 더 제한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사용자가 알고리즘에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할수록,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행동을 더 정확하게 예측하고, 그 예측을 충족시키는 콘텐츠만을 제공함으로써 사용자의 경험을 ‘협소화’한다.
이는 플루서가 경고한 ‘장치의 프로그램이 인간의 선택을 지배하는’ 상황의 전형이다. 또한, 스티글러의 ‘주의의 산업화’가 더욱 정교해진 형태로, 사용자의 주의가 단지 상품화될 뿐만 아니라, 그 주의의 방향 자체가 프로그램에 의해 규정된다. 이 해석에서 사용자는 자신의 취향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이 ‘예측한 취향’을 수행할 뿐이다.
퇴행적 폐쇄 루프 해석은 책임의 문제를 플랫폼의 설계와 알고리즘의 구조적 특성으로 돌린다. 사용자가 무의식적으로 플랫폼의 프로그램에 따라 행동하게 되는 구조 자체가 문제라는 것이다. 이는 기술적 대상의 진화가 단순히 효율성의 증가가 아니라, 인간의 자유와 창의성을 억압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 5.3. 두 해석의 종합적 검토
두 해석은 상호 배타적이지 않으며, 실제로 틱톡의 추천 시스템은 두 가지 측면을 모두 가지고 있다. 한편으로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선호를 더 정확하게 반영하기 위해 진화하고, 다른 한편으로 그 진화는 사용자의 경험을 더 예측 가능하고 균일하게 만든다. 중요한 것은 어느 해석이 더 타당한가가 아니라, 이 두 해석이 공존하는 지점에서 ‘미학적 경험의 책임’이 어떻게 규정되어야 하는가이다.
이 지점에서 벤야민의 기술복제 논의를 참조할 수 있다. 벤야민은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에서 사진과 영화 같은 기술 매체가 전통 예술의 ‘아우라’(aura)를 파괴하면서도, 동시에 대중의 지각 방식을 확장하고 새로운 정치적 가능성을 열었다고 주장했다. 틱톡의 자동재생과 추천 피드도 이중적 효과를 가진다. 한편으로는 사용자의 주의를 파편화하고 망각을 강제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기존 미디어 환경에서는 불가능했던 방식으로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 문제는 이 접근이 플랫폼의 예측 모델에 의해 미리 구조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 6. 미학적 경험의 책임 추적: 취향, 예측, 그리고 주체의 위치
### 6.1. 취향의 형성 과정에서의 책임 분산
미학적 경험에서 ‘책임’(responsibility)은 일반적으로 주체가 자신의 감각적 판단과 선택에 대해 갖는 윤리적·인식적 의무를 의미한다. 그러나 틱톡의 추천 시스템에서는 이 책임이 여러 주체-기술적 요소들 사이에 분산된다. 첫째, 사용자는 자신의 취향을 형성하는 데 있어서 능동적 선택의 환상을 경험하지만, 실제로는 알고리즘의 예측에 의해 선택의 범위가 제한된다. 둘째, 플랫폼은 사용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을 수행하지만, 그 예측 자체는 사용자에게 투명하지 않다. 셋째, 알고리즘의 설계자는 사용자 참여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시스템을 설계하지만, 그 결과 사용자의 취향이 어떻게 왜곡될지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지지 않는다.
이러한 책임의 분산은 ‘미학적 경험의 책임은 어디까지 추적되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더 복잡하게 만든다. 사용자가 단순히 플랫폼의 예측에 따라 행동한 것이라면, 사용자는 자신의 취향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질 수 없다. 반대로, 플랫폼이 단지 사용자의 선호를 반영한 것이라면, 플랫폼이 사용자의 취향을 왜곡했다고 비난하기 어렵다.
### 6.2. 스티글러의 ‘주의의 산업화’와 책임의 귀속
스티글러의 관점에서 이 문제는 ‘주의의 산업화’가 초래한 ‘인간의 주의 능력 파괴’와 연결된다. 스티글러는 현대 디지털 기술이 인간의 주의를 극단적으로 단기적이고 반응적인 형태로 재편함으로써, 인간이 자신의 주의를 통제하고 반성할 능력을 상실하게 만든다고 주장한다. 이는 단순한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문화적·정치적 차원의 문제다. 스티글러가 제안하는 해결책은 ‘주의의 재산업화’(re-industrialization of attention)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정신적 장치’(psychic apparatus)를 구축하는 것이다.
틱톡의 사례에서 이는 사용자가 플랫폼의 자동재생과 추천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시청 경험을 의식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여유’(espace de jeu)를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이 여유는 플랫폼의 설계 자체에 의해 구조적으로 차단되어 있다. 자동재생은 사용자가 선택을 중단할 시간을 주지 않으며, 추천은 사용자의 선택을 미리 예측한다.
### 6.3. 플루서의 ‘장치 비판’과 책임의 전환
플루서는 이 문제에 대해 더 급진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는 장치의 프로그램을 변경할 수 있는 ‘프로그래머’(programmer)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단순히 장치 내에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장치 자체의 작동 방식을 재설계할 수 있는 위치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사용자 수준에서의 개입이 아니라, 플랫폼의 알고리즘과 인터페이스 설계에 대한 민주적 통제를 요구한다.
틱톡의 사례에 적용하면, 사용자는 단순히 추천을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대신, 추천 알고리즘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고, 필요에 따라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가져야 한다. 예를 들어, 추천의 투명성(transparency)을 높이거나,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통제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현재의 플랫폼 설계는 이러한 가능성을 제공하지 않으며, 오히려 사용자를 ‘기능자’로 남게 한다.
## 7. 결론: 에코 디지털/인공자연 연구의 함의
### 7.1. 기술적 대상의 진화와 퇴행 사이의 긴장
본 논문은 틱톡의 자동재생과 추천 피드가 스티글러의 기억의 외재화를 넘어 망각의 리듬까지 생산하는 현상임을 분석했다. 플루서의 기술적 형상 개념을 통해 볼 때, 이는 기술적 이미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