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디지털은 환경 감각과 데이터 시각화를 통해 생태적 의식을 증진한다는 명제 아래 전개된다. 그러나 이 논의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면 몇 가지 문제가 드러난다.
첫째, 에코디지털의 친환경 서사가 물질적 조건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데이터 센터의 전력 소비, 희토류 채취에 따른 환경 파괴, 전자폐기물 문제는 에코디지털의 물질적 토대를 구성한다.
둘째, 기저4원소의 관점에서 보면, 에코디지털은 물질, 에너지, 데이터, 연결망의 총합적 조건 위에서 작동한다. 그런데 친환경 서사가 이 물질적 조건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면, 에코디지털의 친환경 주장은 환상에 불과할 수 있다.
셋째, 기층4원소의 작동을 물질적 토대로부터 유리되어 환원적 논리로만 읽힌다면, 에코디지털은 환경 비판의 도구라기보다 환경 문제의 은폐 장치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에코디지털의 물질적 토대에 대한 체계적 검토가 선행되어야 하며, 환원이 아닌 접합의 관점에서 에코디지털의 환경적 함의를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